건강

과민성대장증후군, 잘못된 생활습관이 독

기쁜맘09 2014. 7. 8. 09:40

[생활 속 한의학]뉴시스 | 윤시내 | 입력 2014.07.07 13:46

 

【서울=뉴시스】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장 질환은 흔한 질환 중 하나에 속한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신적 노동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체질적으로는 장이 약하고 몸이 찬 편인 소음인들에게도 잦은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발생하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변비와 설사이다. 복통에 변비로 고생하거나 잦은 설사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이런 증상들이 장기간에 걸쳐서 부정기적으로 나타나며 출혈이나 체중 감소 같은 증상들은 따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 과음, 자극적이고 불규칙한 식습관, 장 운동의 저하 등도 원인이 되며 점액을 과도하게 포함한 묽은 대변을 여러 차례 보면 장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설사가 계속 지속이 되다가 어느 순간 멈추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반복되기 때문에 잠시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방심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고 잘못된 습관을 고쳐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와 배변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식사나 배변 활동이 불규칙해지면 장 기능이 약해지기 쉽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여름철에는 찬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배를 차게 하는 습관도 장 기능을 떨어뜨리기 쉽다. 뱃속이 냉해지면 배가 사르르 아프면서 설사를 하기 쉽다. 이럴 때는 지압으로 위나 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꼽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내려간 곳에 위치한 음교혈을 찌르듯이 강하게 자극해주면 아랫배가 차가워져서 발생하는 설사를 가라앉힐 수 있다. 배꼽에서 좌우 양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천추혈 역시 만성적인 설사를 멎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평소에 천추 부위를 손가락으로 강하게 수시로 자극해주면 약해진 장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좋다.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다스리고 배탈이나 설사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뱃속에는 위장, 대장, 신장, 방광 등 주요 장부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배가 차가워질 경우 뱃속의 장부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서 소화불량,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설사를 하는 등 장의 기능이 좋지 못하다면 찬 바람을 많이 쐬지 않는 것이 좋다. 냉방기기가 과도하게 틀어져 있는 실내에 머물 때는 배에 겉옷을 덮어 차가워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밤에 잠을 잘 때도 배는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좋다.

여름철 유독 설사를 자주 한다면 수렴 작용이 있는 탄닌 성분의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탄닌 성분은 도토리, 녹차, 매실처럼 떫은 맛이 느껴지는 음식에 많은데, 발산하는 기운을 안으로 끌어 모으기 때문에 설사를 멎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녹차나 매실은 따뜻하게 차로 자주 마시면 항균 및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름철 식중독이나 배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탄산음료, 콩류, 과당 등의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고, 오렌지주스나 술, 담배, 지방이 많은 음식도 장 점막을 자극해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 또한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 명상 등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소형 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