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발성법,지휘

남성합창을 할때 주의점

기쁜맘09 2016. 5. 10. 10:37




한국 남성합창단 또는 중창단이나 남성 찬양대(성가대) 다수가 혼성 합창곡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잦은데, 비상식적이고 잘못된 관례다. 반드시, 본디 남성합창/중창 전용으로 작곡된 곡을 쓰든지 아니면 남성 편성에 맞게 편곡해서 써야 한다. 혼성 곡은 남성용 곡이 아니다! 

음역과 진동수가 엇비슷한 남성끼리의 곡이 혼성과 같은 화려한 효과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1. 최상성부에 높은 음을 자주 써야 하며(멜로디 위치와 상관 없음), 따라서 두성(head voice)/가성(falsetto) 등이 흔히 사용된다. 남성의 최상성부는 여성의 저음 곧 앨토와 엇비슷하게 들린다. 

  2. 앨토(즉 제1베이스)의 가락 선(線)은 대체로 한 옥타브 올려야 바람직하며(따라서 멜로디 선보다 음정이 3도/度 위이거나 앨토에 멜로디가 떨어질 경우가 다반사임), 

  3. 상성부인 제1 테너및 제1 베이스 군(곧 여성의 SA에 해당)은 하성부인 제 2 테너 및 제2 베이스와 최소한 평균 1 옥타브 차이를 유지해야 좋다. 이것은 어찌 보면 중성부가 생략된 "이 빠진" 듯한 모습이지만, 남성곡으로서는 정상이다. 악보사례:   (오선지 이미지 클맄)

  4. 그렇게 해서 전체적/평균적으로 상성부와 하성부 사이에 최소 6도 음정~1옥타브 이상 빈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남성합창곡으로 바람직하다. 


이래야 하는 까닭은, 혼성 4부 합창곡을 남성 4부 편성으로 그대로 갖다 쓸 경우, 음역과 진동수가 엇비슷하게 낮은 동성끼리 계속 음이 진행되므로 결국 음악적으로 뒤죽박죽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이 상성부와 하성부가 서로 만나거나 바짝 붙은 밀집위치이거나 반진행인 경우-즉 멜로디가 하향, 베이스가 상향일 때, 앨토 음이 실제로 베이스보다 훨씬 더 낮은 경우가 잦아지면, 성부간에 비슷한 음과 진동수 간의 충돌이 심하게 된다. 그래서 화성학적으로, 주로 두 중음 파트 사이에 일종의 개리위치(開離位置. open position)로 작/편곡하게 되는 것이다.        

가령 찬송가를 쓸 경우, 쉽게 하려면 앨토 선을 한 옥타브 높여 편곡하되, 지나치게 높은 음이 되지 않게, 음역 안에서 제1테너 라인과 주고 받으면 편리하다. 

요컨대, (혼성/여성의 소프라노에 해당하는) 남성의 최상성부는 음이 높을수록 화려하고 좋다. 그러나 늘 높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수시로 멜로디의 유니슨(제창)과 파트 생략(2부/3부 등) 등을 활용하여 변화를 기하는 것이 좋다. 보다 수준 높은 남성합창 편곡을 위해서는 남성 전용 합창곡을 자주 대하고 분석하면 좋다. 요즘은 일시적/전체적인 남성 2부 편성도 매우 자주 사용된다. 


끝으로, 남성합창/중창의 반주는 가급적 높은 음을 자주 활용해야 효율적이다. 합창곡 자체가 상대적으로 음역이 낮고 무겁기 때문이다. 남성합창곡 악보 그대로를 반주하는 것은 거의 무의미하다. 그러려면 차라리 무반주 합창이 더 낫다. 물론 다른 여느 합창과 마찬가지로, 남성합창에도 다양한 악기를 곁들여 더 입체적인 반주 효과를 기할 수 있다. 


필자: 김삼 (작곡가/음악평론가/합창클리니션/웹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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