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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맞춤법

기쁜맘09 2015. 3. 9. 19:37

엄마 시대에 비해 바뀐 맞춤법, 알고 가르쳐요 레이디경향 | 입력 2015.03.05 14:5

한글 맞춤법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언어 괴리가 날로 심화되고, 외계어를 방불케 하는 줄임말과 신조어가 성행하고 있다. 여기에 세대 간 격차마저 벌어지면서 그야말로 맞춤법 대란이다. 꼭 알아둬야 할 맞춤법을 확인해보자.



Check 1
국립국어원이 최근 추가 인정한 표준어 13개


(현)개개다 → (추가)개기다
(현)구안괘사 → (추가)구안와사
(현)굽실 → (추가)굽신
(현)꾀다 → (추가)꼬시다
(현)눈두덩 → (추가)눈두덩이
(현)딴죽 → (추가)딴지
(현)삐치다 → (추가)삐지다
(현)사그라지다 → (추가)사그라들다
(현)섬뜩 → (추가)섬찟
(현)속병 → (추가)속앓이
(현)작장초 → (추가)초장초
(현)장난감 → (추가)놀잇감
(현)허접스럽다 → (추가)허접하다

실생활에선 많이 쓰이지만 그동안 비표준어로 분류됐던 13개 어휘가 국립국어원에 의해 표준어로 추가 인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은 2014년 12월 15일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발표하고 '인터넷 표준 국어대사전'에 새롭게 반영했다. 국어원에 따르면 실제 언어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고 표준어로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것들로 표준어 13개를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인정된 표준어 13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것과 현재 표준어와 뜻이나 어감이 달라서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다. 지난 2011년에는 '짜장면', '맨날', '눈꼬리' 등 39개 어휘를 표준어로 추가한 바 있다.

Check 2
언론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


궁시렁거리다(×) → 구시렁거리다(○)
놀래다(×) → 놀라다(○)
시험을 치루다(×) → 치르다(○)
운명을 달리하다(×) → 운명하다, 유명을 달리하다(○)
피로 회복(×) → 피로 해소, 원기 회복(○)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도록 자꾸 하다'를 나타내는 말로 흔히 '궁시렁거리다'라고 적는다. 실제로도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가 아니다. 바른 표현으로는 '구시렁거리다'이며 또 '궁시렁궁시렁'이 아니라 '구시렁구시렁'이다. 로봇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장수원의 유행어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의 놀래다는 '놀라게 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맞는 표현은 '놀랐죠?'가 된다. 지난해 11월 13일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룬 학생들이 정문을 나오고 있다'라고 기사를 쓴 곳이 있었다. 하지만 '시험을 치루다'는 '치르다'의 잘못된 표기로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라고 적어야 한다. 유명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운명을 달리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운명(殞命)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이라는 뜻이므로 '운명하다'라고 써야 맞다. 떠난 분께 예의를 갖춰 완곡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이승과 저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 유명(幽明)을 사용해 '유명을 달리했다'라고 하면 된다. '피로 회복'도 많이 사용하는 말인데, 피로를 회복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피로를 되살린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피로를 푼다는 의미는 '피로 해소' 혹은 '원기 회복'이라 쓰는 것이 적절하다.



Check 3
인터넷에서 많이 틀리는 맞춤법


구지 → 굳이
낳다 → 낫다
명의회손, 명예회손 → 명예훼손
문안 → 무난
어의 → 어이
예기 → 얘기
오예 → 오해
일해라절해라 → 이래라저래라
회개망측 → 해괴망측

인터넷 카페에 '충격적인 맞춤법'이라는 게시물이 심심치 않게 올라올 정도로 인터넷 한글 맞춤법 파괴는 심각하다. 가장 큰 특징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인데 '대'나 '데'를 헷갈리는 수준을 넘어 최근엔 '되'라고 적는 네티즌이 많다. 예를 들어 '괜찮은데'를 괜찮은'되'로 쓰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상품평에서는 '무난'을 잘못 적은 '문안'을 많이 볼 수 있다. 주로 '이 옷 문안하네요', '이 정도면 문안하게 입을 수 있겠네요'라고 쓴다. '구지 그래야 하나요?', '감기가 빨리 낳길 바래요', '정말 어의없네요', '저도 그런 예기 들어봤어요', '오예에요'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각각 '굳이', '낫길 바라요', '어이없네요', '얘기', '오해예요'로 적어야 한다. 모 대기업 임원은 2012년 SNS에 '명의회손 감'이라 잘못 올려 한동안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명예훼손'을 '명의회손', '명예회손'으로 잘못 사용한다. 이외에 '이래라저래라'를 '일해라절해라'라고, '해괴망측'을 '회개망측'이라고 쓰는 등 무슨 뜻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Check 4
엄마들의 줄임말 신조어


묭실 → 미용실
문센 → 문화센터
배카점 → 백화점
생선 → 생일선물
샵쥐(#G) → 시아버지
셩장 → 수영장
솩 → 수학
영유 → 영어유치원
일유 → 일반유치원
우래기 → 우리 아기
유천 → 유치원
윰차 → 유모차
퍄노 → 피아노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자주 쓰는 말을 줄여서 사용하는 신조어가 열풍이다. '엄마들의 신조어'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과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문화센터를 문센으로, 생일선물을 생선으로, 지하철을 쟈철로 쓰는 것과 같은 단순 줄임말은 그나마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래기(우리 아기), 일유(일반 유치원), 윰차(유모차)와 같은 경우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특히 샵쥐 혹은 #G가 시아버지를 뜻하는 말임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 아기 피아노 학원 보내고 저는 미용실에 갔다가 시아버지 생신 선물 사러 백화점에 가려고요'라는 말을 신조어로 표현하자면 '우래기 퍄노 학원 보내고 저는 실 갔다가 샵쥐 생선 사러 배카점 가려고요'가 된다. 이외에 분유를 먹이지 않고 모유 수유를 한다는 완전 모유 수유를 줄여서 '완모', 아이 영어유치원 보내고 엄마들끼리 브런치를 먹자는 뜻의 '애영유엄브' 등이 있다.



2015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문장 부호' 개정안
새로운 문장 부호 주요 표기법


1 문장 부호 선택의 폭 확대(줄임표)


줄임표를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다. 가운데 여섯 점을 찍었던 기존의 줄임표뿐만 아니라 점을 아래로 찍을 수도 있고, 여섯 점 대신 세 점을 찍을 수도 있다.
예) 어디 나하고 한번……(○) 어디 나하고 한번…(○)
어디 나하고 한번......(○) 어디 나하고 한번...(○)

2 문장 부호 선택의 폭 확대(낫표)


낫표, 화살괄호를 따옴표로 대체해서 쓸 수 있다.
예) 「국어기본법」 → '국어기본법'
<<독립신문>> → "독립신문"

3 문장 부호 선택의 폭 확대(가운뎃점)


공통 성분을 줄여서 하나의 어구로 묶을 때 쓰는 가운뎃점 대신 쉼표도 쓸 수 있다.
예) 금·은·동메달(○) 금, 은, 동메달(○)
특정한 의미가 있는 날을 표시할 때 아라비아 숫자 사이에는 마침표와 가운뎃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예) 3·1운동(○) 3.1운동(○)
연월일을 나타내는 마침표는 세 개 모두 찍어야 한다.
예) 2015.1.1.

4 문장 부호 명칭 정리

각각 '온점', '반점'으로만 부르던 '.'과 ','을 각각 '마침표'와 '쉼표'로도 부를 수 있게 됐다.
예) . 온점(O) / 마침표(O)
, 반점(O) / 쉼표(O)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자료 제공 /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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