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기사 필요없는 '언택트 가전'

 

파세코 에어컨을 고객 혼자 설치하는 모습.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언택트(Untact)족'이 늘면서 가전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언택트는 사람과의 접촉(contact)을 지양하는 비대면 방식을 말한다.

국내 중소 가전업체 파세코는 지난 5월 출시한 6평짜리 창문형 에어컨이 예상외로 판매 호조를 보여 최근 생산 설비를 두 배로 늘렸다. 6평짜리 벽걸이 에어컨 실외기에 들어가는 부품과 냉매를 제품에 탑재해 일체형으로 만든 것이다. 창문을 조금 열어 고정형 틀을 끼우고 제품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고객 스스로 설치할 수 있어

이동식 에어컨 역시 냉매가 내장돼 있어 별도 실외기가 필요 없다.

제습기나 공기청정기처럼 바닥에 바퀴가 달려 있어 원하는 위치에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 '캐리어 에어컨'으로 잘 알려진 오텍캐리어도 이러한 가전 시장 변화에 발맞춰 최근 '2019년형 이동식 에어컨' 8종을 선보였다.

오텍캐리어는 이동식 에어컨 국내 1위의 중견 가전업체다. 냉난방 기능을 동시에 갖춰 여름에는 냉방기, 겨울에는 보조 난방기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룸, 소형 오피스텔, 작은방 등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장소나 배관 연결이 어려운 장소, 부분 냉난방이 필요한 장소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정기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한 가전인 정수기도 이 같은 흐름에 합류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6월 '청호 직수정수기 콤팩트'를 출시.

물 사용이 많지 않은 1·2인 가구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빼고 깨끗한 음용수를 공급하는 데 집중했다.

또 자가 필터 교체 방식을 적용해 레버를 가볍게 올리고 내리면 필터 탈부착이 가능해 누구나 손쉽게 필터를 교체.

정수기 무게를 1.9㎏으로 확 줄이고 가로 폭을 12.8㎝로 날씬하게 설계해 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콤팩트 정수기는 무전원 시스템으로 전력 사용이 필요 없어 '가성비 정수기'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합리적 가격에 꼭 필요한 정수 기능만 담은, 기본에 충실한 정수기"라고 설명했다.

급수관 설치 없이 배수 호스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식기세척기도 인기다.

쿠쿠전자가 지난 5월 처음 선보인 '마시멜로 식기세척기'는 뛰어난 세척력, 공간 제약 없는 무설치 방식과 에너지와 비용 절감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60도 고압과 고온수 살균 세척으로 뛰어난 세척력을 자랑하고 13㎏ 용량의 3인용 콤팩트형 미니 사이즈로 공간 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다.

또 물탱크에 물을 직접 보충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공사도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