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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 필요 없는 일체형 내장재<모이스>

기쁜맘09 2016. 2. 4. 11:32



습도 조절은 기본, 생활 악취와 포름알데히드까지 흡착해 분해하는 만능 재료, 보드형 건축자재 모이스가 한국에 들어와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실내의 쾌적함을 결정하는 요소는 단연 ‘습도’다. 우리나라는 여름철엔 고온다습한 온습도 때문에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고, 겨울철에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피부가 버석거릴 정도로 습도가 낮다. 여름에는 제습기를, 겨울에는 가습기를 트는 집이 대부분이다. 환기를 자주 시키고 곰팡이 제거제를 발라보지만, 습도 조절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자재가 세간의 인기다. ‘규조토’로 대변되는 이 물질의 주원료인 규산(SiO2)은 다공질로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고 분말이 묻어나는 형태이다. 이 때문에 묽게 개어 바르는 방식으로 사용되는데, 주로 실내 벽이나 곰팡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면, 습한 지하실과 베란다 등에 마감재로 쓰인다. 

하지만 규조토는 고형화(固形化) 할 수 없어 판상형으로는 제작이 불가능하다. 이 경우, 건축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습도 조절 성능을 가지면서도 건물 안팎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재는 없을까? 여러 제품 가운데, ‘버미큘라이트’라는 성분이 유독 눈에 띈다. 일본 미쯔비시社에서 연구·개발한 보드, 모이스(Moiss)의 주원료다. 

모이스는 보드 형태로 가공되어 나오는 판재로서,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VOC(포름알데히드)를 흡착·분해하는 성능을 가진다. 이 안에 쓰인 ‘버미큘라이트(질석)’ 덕분인데, 무균상태인 제품으로서 모래보다 1/15 무게로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는 통기성과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분이 뛰어나며 알칼리성을 띈다. 농업에서는 산성화된 토양을 중성화시키는 용도로도 사용되며, 방사선 폐기물처리 등에도 쓰이는 기능성 재료다. 이 버미큘라이트에 규조토와 소석회 등 천연 광물들을 조합해 탄생한 것이 모이스다. 

말로만 ‘천연’을 표방하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모이스는 접착제나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다. 아토피나 천식 등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짓는 건축주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보드(Board) 형태의 모이스 판재. 석고보드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내력, 비내력 두 타입으로 출시된다.

조습 기능 또한 뛰어나다.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실내의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머금고 있고, 겨울에는 밀폐된 실내 습기로 인해 결로가 발생하기 쉬운 겨울에는 수분을 오히려 내뿜어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한다. 모이스가 머금을 수 있는 물의 양은 두께 6㎜ 크기 910×1,820(㎜) 보드 한 판이 8ℓ, 두께 9.5㎜짜리는 13ℓ에 달한다. 실제 일본에서는 도쿄 미술관과 도쿄 박물관에 이 제품이 시공되어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장치로, 작품의 보존을 보조하는 역할을 톡톡히 감당한다. 또한 악취 제거 기능 또한 인정받아 도쿄의 지하철 천장의 일부에 이 제품을 적용해 유해물질 및 냄새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이스로 시공한 벽에 물을 뿌린지 1분만에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곰팡이를 배양한 지 28일이 지난 모습. 왼쪽이 모이스, 오른쪽이 일반 석고보드다.

“실내 전체를 사용하기보단, 아트월이나 신발장, 드레스룸, 욕실 같은 곳에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 좋습니다.”

모이스를 국내에 선보이는 대화휴먼앤홈의 박광섭 대표는 이 제품에 대해 ‘합리적인 선택’을 권한다. 다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탄생한 기능성 제품으로 다소 고가이기 때문이다. 포름알데히드 분해와 조습 기능 외에도 알칼리성으로 곰팡이나 진드기에 억제능력이 뛰어나고, 불연재로 방화성능 또한 갖추었고, 사용 후 부셔서 땅에 묻으면 이내 자연으로 돌아갈 정도로 친환경적인 건축소재이다. 가공이 쉬워 원하는 대로 모양을 낼 수 있으며, 크림색부터 월넛, 레드우드, 그린 등 다양한 컬러로 도장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습도 조절이 필요한 제주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지하실이나 음악작업실 등 습도가 높으면 건물 성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곳에 먼저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한 제품으로, 일본에서는 사라사라 발매트(우)로 제작·판매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취재협조_대화휴먼앤홈 02-512-6921, www.daehwawoo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