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천)<야반>한식당

기쁜맘09 2016. 8. 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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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게장
간장게장

이 집은 일반적인 한정식집이 아닌 한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반찬을 많이 제공하지 않지만 모두 한결같이 손맛이 나는 음식들이다. 그중 경상도식 감자조림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처음 먹어본 음식이지만 간이나 양념이 딱 입에 맞는다. 곰취 조림도 향이 좋다. 삼채나 진미채도 간이 적당하고 맛깔스럽다. 효소를 넣어서 약간은 단맛이 있다.

특히 무청으로 끓인 된장국은 구수하다기보다는 세련된 맛이다. 어떻게 끓였는지 염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음식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저염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이 진짜 솜씨가 뛰어난 명인이다. 된장국은 슴슴하지만 적당히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어찌 보면 집에서 끓인 된장국보다 더 나은 된장국이다. 강원도 막장을 섞어서 그런지 맛의 깊이가 있다.

슴슴하지만 확 당기는 맛, 제주도 황게 간장게장

역시 압권은 간장게장이었다. 다른 식당과 달리 제주도 황게로 직접 담근 간장게장이다. 무엇보다 짜지 않아서 좋다. 염도가 거의 안 느껴진다. 사실 이 집은 이날의 네 번째 방문 식당이었다. 이미 세 번의 식사를 하고 난 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행한 85kg 이상의 덩치 큰 지인들은 잘들 먹었다.

황게장은 짜지도 않으면서 은근하게 당기는 맛이 있다. 역시 간장의 숨은 매력 때문이다. 황게는 껍질이 얇고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에 속살도 제법 찼다. 게장 국물에 연신 숟가락이 간다. 게장 국물을 밥 위에 부어 먹어도 짜지 않고 밥맛을 당긴다. 밥과 간장은 천생연분이다.

동행했던 한 젊은 대식가가 지금까지 먹어본 간장게장 중 가장 맛있다고 해서 필자가 농을 한마디 했다. “아마 간장게장을 먹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젊은 친구가 과장해서 말을 하기도 했지만 이 집 간장게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간장게장정식

배가 불렀지만 모두 밥을 다 비웠다.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다. 단, 이렇게 맛있는 게장에 한해서다. 필자는 한동안 유행했던 9900원짜리 게장 무한리필 집은 거의 가본 기억이 없다. 짜고 인공적인 조미 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게장은 밥도둑이 아닌 그냥 게장일 뿐이다. 이 정도 맛이 되어야 진짜 밥도둑이다. 간장게장도 게장 나름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게장 중에서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세 손가락 안에는 들 것이다. 그리고 경험했던 게장 중 가장 덜 짠 게장이었다.
지출 내역(4인 기준) 간장게장정식 1인분 1만8000원 × 4인분= 7만2000원
<야반3>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2849 031-633-9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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