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세제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천연세제 3총사로 주방용 세제를 만들어 보자. 설거지에 필요한 세제는 밀가루와 물, 식초를 2:1:1 비율로 섞은 뒤, 굵은 소금을 섞어 쓴다. 싱크대 골칫거리인 기름때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이용한다. 1:1로 섞어 기름때에 뿌렸다가 30분쯤 지난 뒤 닦아내면 깨끗해진다. 행주의 잡균은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또는 식초를 넣고 삶으면 해결된다.
그릇의 물때는 구연산을 넣은 물에 넣고 끓였다가 헹군다. 구연산이 없다면 식초나 레몬을 이용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레몬, 오렌지와 같이 표면이 울퉁불퉁해 잔류 농약이 걱정되는 과일은 베이킹소다로 박박 문질러 닦은 뒤,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건진 다음 찬물에 헹구면 잔류 농약을 없앨 수 있다.
천연세제는 세탁세제로도 쓸 수 있다. 옷에 묻은 얼룩은 과탄산소다를 뿌리고, 그 위에 주방세제(혹은 아기용 젖병세제)와 뜨거운 물을 조금 붓고 거품이 올라오면 10분 뒤 살살 문지르고 헹군다. 과탄산소다는 찬물에 반응하지 않으니 뜨거운 물을 써야 한다. 누런 옷은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삶는다. 삶기가 어렵다면 30분 이상 담갔다가 세탁한다. 손빨래를 할 때는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를 녹인 뒤 누레진 옷을 넣고 조물조물 빨면 하얗게 된다.
식초는 훌륭한 섬유유연제 대체품이다. 헹굴 때 식초를 넣으면 꿉꿉한 냄새가 사라질 뿐 아니라 옷도 부드러워진다. 구연산은 옷의 색을 변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식초를 사용하는 게 좋다. 변색한 색깔 옷은 소금물에 30분쯤 담갔다가 세탁하면 선명한 색으로 돌아온다. 세탁조를 청소할 때는 구연산,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를 1:1:4로 넣고 세탁기를 10~15분 정도 돌린 뒤 물이 가득한 상태로 2~3시간 두었다가 세탁기를 돌리면 된다. 가습기 청소에는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을 가습기 물통 안에 넣고 물과 함께 헹군다.
욕실 곰팡이는 레몬 껍질을 이용한다. 레몬 껍질로 곰팡이 부분을 닦으면 곰팡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타일의 찌든 때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이 효과적이다. 뿌린 뒤 1시간 동안 기다린 뒤 닦는다. 변기는 콜라를 하루 전날 밤에 부어 두었다가 아침에 물을 내리면 깨끗해진다.
옷장 냄새는 양말에 베이킹소다를 넣고 꿰메어 신발이나 옷장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잡을 수 있다. 염화칼슘을 통에 넣고 부직포로 덮어 놓으면 훌륭한 ‘물먹는 하마’가 된다. 단, 염화칼슘은 꼭 장갑을 끼고 다뤄야 한다. 간단한 소독은 구연산을 농도 1%로 물에 타서 분무하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천연세제 사용 주의사항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은 식품이나 주방용품에 쓸 수 있지만, 과탄산소다는 입에 닿는 것들에는 쓰면 안 된다. 세탁제로만 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자. 과탄산소다는 뜨거운 물에서 거품이 생겨 산소계 표백제 구실을 하므로 뜨거운 물에 미리 녹였다가 써야 한다.
천연세제 보관법
쓰고 남은 천연세제는 산소와 만나지 않도록 플라스틱이나 유리로 된 밀폐용기에 밀봉해서 실온 보관한다. 구연산은 산성 물질이기 때문에 철 등 금속 용기에 보관하면 안 된다. 구연산을 물에 타서 분무기에 넣고 뿌릴 때는 2~3일 안에 다 쓰도록 한다.
글 김은미 영양컨설턴트
사진 장철규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