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중찬양에서 오르간과 피아노의 합주
예배 시 회중 찬송을 치고 있노라면 때때로 워낙 장중한 오르간 소리에 묻혀 자신의 피아노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오르간과의 합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일이 교회에서 피아노와 오르간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에 흔히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오르가니스트가 예배당의 규모와 음향 시스템을 고려하여 적절한 볼륨을 사용하고 있다면 자신의 피아노 소리를 들리게 하기 위하여 무작정 오르간 소리를 줄여달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예배당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또 피아노의 사이즈는 어떠한지 잘 모르겠으나 중·소형 교회에서 오르간과 피아노가 함께 예배 반주를 하는 경우라면 다음과 같이 시도해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1절은 적당한 볼륨으로 오르간이 리드하며 피아노가 아르페지오로 화성을 채워줍니다. 2절은 오르간이 솔로 스탑(solo stop)으로 소프라노 멜로디를 치면서 베이스 페달을 쓰는 동안 피아노는 나머지 화성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3절은 피아노가 양손으로 소프라노 멜로디만 유니슨(unison)으로 연주하며 솔로의 느낌을 주는 한편 오르간이 반주를 맡는 식으로 말이지요.
만약 대형 교회에서 오르간이 가장 큰 볼륨을 사용한다면 피아노뿐 아니라 챔버 오케스트라의 소리도 미약하게 들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둘 중 하나의 반주 형태를 택해야 합니다. 하나는 오르간만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르간을 피아노와의 듀오 혹은 챔버의 한 악기로 사용하는 ‘합주의 반주 형태’를 취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반주자 간의 볼륨 조절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과 리허설이 필요합니다. 이때 오르가니스트를 경쟁 관계로 생각하지 마시고 협력 사역자로 세워 주십시오.
교회에서 반주를 하다 보면 이런 경우와 같이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오르가니스트와의 조화, 챔버 오케스트라가 있는 경우라면 오케스트라와의 조화 등 말이지요. 반주자는 결코 높아지고자 하는 사람의 자리가 아닙니다. 남들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두 연주자 간의 공간상 거리, 혹은 스피커의 위치 등에 따라 ‘들리는 소리’가 달라져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신뢰할 만한 제3자에게 모니터링을 부탁하거나 녹음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