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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그룹음악치료

기쁜맘09 2014. 6. 18. 08:45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그룹음악치료

- 김향숙 -

일반적으로 발달장애라고 하는 것은 아동이 출생 후 밟게 되는 정상적인 발달이 지연되거나 지체되는 것을 말하고, 이 장애에서는 사회적 상호교류의 질적인 장애가 항상 있고 의사소통에서의 질적인 장애가 역시 보편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상태들이 행동과 관심 및 활동의 제약된 상동적 양식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발달장애라는 분류에는 넓게는 전반적 발달장애 및 자폐성 장애, 유사자폐, 정신지체, 발달성 및 학습 장애 등 특수 발달장애를 포함하며, 좁은 의미로는 전반적 발달장애, 자폐성 장애를 포함한 전반적 발달장애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아동은 부적응적인 행동과 의사소통의 장애가 있으므로 이들을 집단의 목적과 개인의 목표를 조화시키면서 치료를 진행해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물론 개별치료와 그룹치료 모두 아동과 치료사간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며, 아동의 욕구와 수용 능력, 흥미에 기초하지만 아무래도 개별치료가 보다 더 아동과 치료사 간의 더 집중적이고 깊이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룹치료에서는 아동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그룹의 일체감과 응집력, 그룹의 역동성에서 아동의 치료 목적을 이뤄가지만 아무래도 개개인의 치료목적을 달성 해가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룹치료는 개인의 치료적 목적과 그룹의 치료적 목적을 이루어나가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그룹의 대상자 선정과 그룹의 목적과 개인의 목적을 적절히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상담사례소개

사례 1

이 아동은 비전형자폐아동(PDD NOS)으로 청각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아동입니다. 이 아동은 그룹치료 대상으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진단세션 당시 아동은 매우 밝고 활동 참여에 적극적이며 치료사와의 관계형성이 잘 되는 아동이었습니다. 반면 사회기술과 표현언어, 충동조절의 문제, 특정 사물에 대한 집착이 강하게 나타나는 아동이었습니다.
처음엔 3명의 아동이 참여하는 그룹치료를 하였는데, 다른 아동의 활동에 과도하게 관여를 한다거나 드럼을 매우 크게 연주하여 멜럿이 부러진다든가, 노래를 잘 부르지만 매우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치료사와는 함께 노래 부르지 않았습니다. 반향어가 나타나고 눈맞춤을 지속하지 못하고 지시 수용 등의 문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처음 그룹 활동에선 대상자의 선정과 또 다른 아동과의 시간상의 문제로 그룹을 지속하지 못하였는데 소그룹의 다른 짝을 만나기 전까지의 1년은 개별과 그룹을 병행하여 아동이 치료실에서의 적응과 충동조절, 음악적 표현기술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이후 지난 3월부터는 2명의 소그룹을 형성하여 11개월간 주 2회 40분의 치료를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아동은 동료아동과의 관계형성이 매우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으며, 의사소통 기술이 향상되어 질문에 적절히 대답하고 지시따르기가 적절히 이뤄지고 40분내내 착석하여 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악보를 보고 노래 부르거나 자리에 일어나서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목소리의 크기로 노래 부르고 악기 연주도 치료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아동을 '음악치료실 우등생, 또는 퓨전 아티스트' 라고 하는데요 키보드의 버튼을 조절하여 매우 특이한 음악을 만들어 내는데요, 치료 초반에는 치료실에 뛰어 들듯이 입실하여 키보드를 매우 빠른 템포로 크게 연주하던 아동이 요즘은 치료사의 허락하에 이제는 아주 서정적이고 여유있고 느긋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아동이 음악치료 종결 이후에는 피아노 레슨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 아동에게 기본적인 음계나 건반의 계이름을 익히도록 하고 노래를 계명으로 부르고 이를 연주하도록 유도하여 아동이 지속적인 음악적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 아동은 장난끼가 많고 음악적 흥미와 활동 참여에 매우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참 재미있는 세션들이 많았습니다.

사례 2

두번째 사례로는 같이 소그룹을 했던 아동으로 정신지체로 진단을 받고 장애 등록을 했지만 아이큐 95로 평균수준이나 지속적인 주의력에 문제가 있고 대인관계에 부적절한 행동, 동작성 능력이나 발달상의 지체로 지속적인 주의 집중과 충동조절의 문제가 있고 또래와 같이 어울려 놀지 못하고 학교에서 지시사항을 잘 따르지 않고 선생님의 제재에 무관심하여 학업성취가 떨어지는 아동입니다.

이 아동은 앞에 소개한 아동과의 소그룹치료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심리운동치료사로부터 권유를 받고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아동은 같은 그룹의 아동과 여러면에서 참 상반되는 면이 많았는데요, 이런 특성은 치료과정 중에서 서로 상호 보완적인 교류가 일어날 수 있어서 치료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치료가 보다 효과적인 진보를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아동은 처음에 거의 노래를 부르지 않거나 1음절만 노래부르고 치료사의 조그만 지적에도 위축되고 신체를 긴장시키고 눈물을 뚝뚝 흘렸으며, 동료아동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계속 신체적으로 공격을 하였습니다. 또한 악기를 던지거나 쉐이커 등을 주고 받을 때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발음이 부정확하고 지시에 대한 동작 수행이 매우 느리고 책상에 드러눕거나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활동에 대한 동기가 부족하였습니다.

처음엔 두 아동간의 몸싸움을 말리거나, 악기의 부적절한 사용에 대한 지적, 활동 참여를 이끌기가 매우 힘들었으나, 현재는 입실하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 예를 들면 게임 레벨이 얼마나 올랐고, 무슨 영화를 봤는지 등의 이야기를 치료사에게 이야기 하느라고 바쁘고 동료아동이 오지 않으면 왜 오지 않는지, 다음 시간엔 올 수 있는지에 대해 치료사나 동료아동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긍정적인 변화라면 아동의 전반적인 정서가 긍정적이고 밝아졌으며, 활동 참여에 적극적이라는 것입니다. '누가 노래 먼저할래?' 등의 질문에 손을 번쩍 들기도 하고, 동료아동에 대한 비하적인 표현이 사라지고 아동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고 친근한 표현이 많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동료아동이 노래 부른 후에 97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매기는가 하면, 지정한 위치가 아닌 윗건반을 연주하는 아동에게 '00이는 높은 소리를 좋아하나봐요'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발성과 싱어롱을 통하여 발음 명료도와 말의 속도가 증가하였고 전혀 부르지 않던 노래를 정말 예쁜 목소리로 자신의 차례가 되면 일어서서 노래를 끝까지 잘 부르기도 하고 착석과 참여행동, 자존감, 정서조절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2. 자신이 사용하는 음악치료의 방법 소개

학령기에 이른 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께서 그룹치료를 희망하시는 가장 큰 이유는 아동의 사회적 기술이 좀 나아졌으면 하시는 것인데요. 악기연주나 노래를 함께 부르는 동안 아동이 또 하나의 사회를 경험하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기술을 향상시켜나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있습니다. 나를 인식하고 타인을 인식하도록 노래속에서 자주 아동의 이름과 다른 아동의 이름을 부르고, 악기 연주나 노래부르기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활동을 구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소그룹의 경우 Sing-along의 비중을 크게 하였는데, 표현언어향상을 위해서도 그렇고 두 아동의 경우 노래 부르기가 가능하고 모두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아동이 노래를 하는 기회가 생겼을 때 자신있게 노래부를 수 있도록 아동에 맞는 레파토리를 정해서 매시간 기회를 주고 노래를 부르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라는 노래에 아동의 이름을 넣어 부르도록 하였는데 아동 스스로가 이 노래를 매우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 부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목적은 아동이 하나의 악기 정도는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음계에 대한 기본 개념이 형성되도록 11개월 동안 단계별로 접근하였는데요, 처음엔 건반 위치 찾기부터, 오선지에 음계를 그리고 색칠하기, 또 악보보고 노래 부르도록 악보 파일을 만들어 매번 악보를 하나씩 주고 악보에 익숙하도록 하였습니다. 이후, 계명으로 노래 부르기, 높낮이에 따라 신체로 표현하기 등 건반에 라이트에 따라 연주하기 등 단계별로 접근하여 지금은 두 아동 모두 외우고 있는 계명에 따라 건반으로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활동을 진행하여 아동이 치료 전체에 대해 이해하고 스스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3. 대상자의 특별한 반응에 대한 치료사의 주요 방법

그룹의 경우 너무 허용적인 환경을 제공하다보면 아동이 장난도 많이 치게 되고 산만해지고 치료사를 이기려고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지시적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비지시적이어야 하는지 딜레마에 빠지게 되기도 하는데요, 물론 목적과 목표에 따라 또 아동의 기능 수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발달장애아동의 성격상 지시적인 치료가 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럴 땐 아동에게 치료실에서 허용되는 행동과 규제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동의 음악적 표현에는 자유로운 표현 가능한 많은 것을 허용하지만, 착석이나 악기의 사용, 지시 따르기에는 아동과의 약속이 필요합니다.

4. 치료사로서의 보람

음악치료를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아동과 저와의 관계가 밀접하게 형성되고 아동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즐거운 경험을 통해 아동이 변화하고 발달해가는 모습을 직접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크게 문제를 가진 아동이 처음엔 30분내내 울고 발버둥치고 활동 지속시간이 10초도 되지 않고, 음악에 대해 별 흥미가 없던 아이가 노래에 맞춰 음악적인 동작표현을 하고, 치료사의 반주에 맞춰 혼이나 리듬악기를 연주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이 아동은 아침에 눈만 뜨면 피아노 치러가겠다고 손가락을 까딱까딱한다고 합니다. 내가 음악치료사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 아이를 이렇게 음악으로 인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는 아이의 언어적인 면, 인지적인 면에만 신경을 쓰고 아이에게 어떤 정서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않던 어머니께서 음악치료를 통해 아이에게 정서적인 지원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시고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음악적인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지 물어오실 때입니다. 아! 이제 이 아이는 앞으로 음악을 즐기며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5. 음악치료의 경험을 통해 음악치료사로서 음악으로 대상자를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부모님께 조언

늘 느끼는 건데 치료사가 행복하지 못하면 치료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이죠. 어머니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머니 스스로 행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관리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성모자애복지관 음악치료실에서도 어머님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는데요, 어머니 스스로 자신을 위해 생활 속에서 음악을 즐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활기차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음악을 들으시거나 우울해지시거나 힘에 겨우실 때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시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아동과 음악을 통한 경험을 하시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차로 이동이 많으신 어머님께서는 차안에서 듣는 음악을 준비하시거나,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아동의 신체를 두드리시거나 함께 춤을 추셔도 좋구요, 그냥 허밍으로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셔도 좋구요, 즐겨부르는 노래에 아동의 이름을 넣어 부르시거나, 간단한 동요에 아동에게 지시하는 내용을 넣어부르시는 것도 아동의 흥미를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기전에 부드럽고 평안한 음악을 들려주시는 것도아동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한 방법입니다.
어머니께서 음악을 즐기시는 모습을 아이에게 많이 보여주시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좋아하게 되고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정서를 갖게 되는 것을 물론 생활 속에서 의미있는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문화예술(음악,미술)전인치료연구소
글쓴이 : ki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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